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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행이 나에게 준 선물

by 정보수사대 2025.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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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여행 대표사진

베를린에서 보낸 잊지 못할 5일간의 여정 - 현지인처럼 살아보기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1월의 베를린. 회색빛 하늘 아래 펼쳐진 도시는 한층 더 깊이 있는 매력을 뿜어냈습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여름과는 달리, 고요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베를린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던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회색도시의 만남은 그야말로 겨울의 정수를 보여주었습니다.

 

베를린의 숨겨진 보석인 프리드리히스하인

많은 여행자들이 미테나 크로이츠베르크만을 찾지만, 저는 과감히 프리드리히스하인을 첫 목적지로 선택했습니다. 이곳은 베를린 현지인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구역으로, 특히 시몬다흐거리의 빈티지 상점들은 보물찾기하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오래된 레코드점에서 발견한 1980년대 독일 펑크록 음반은 지금도 제 방을 장식하고 있는 특별한 기념품이 되었죠.

 

베를린 아침에 방문한 동네 카페

저는 매일 아침 동네에 있는 카페인 칼렌바흐라는 곳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어느날은 박물관 섬과 브란덴부르크 문을 찾기 전에 바리스타 한스는 제가 들어설 때마다 "모겐!"이라고 반갑게 인사하며, 완벽한 크레마의 에스프레소를 내어주었습니다. 정말 엄청난 맛이었습니다. 그런 뒤 독일식 조식인 뤼벡식 마지팬을 곁들인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은 관광객으로서가 아닌, 마치 이곳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조용한 아침의 공기속에서 느껴지는 독일 현지인들의 분주함에서 느끼는 나만의 여유로움이란 다시 생각해도 달콤했습니다.

 

독일 예술과 역사를 한번에 느낄 수 있는 거리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서 마주한 벽화들은 낙서같은 그래피티가 아닙니다. 바로 베를린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살아있는 증거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젊은 예술가인 마리아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녀는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에 '자유'를 주제로 한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젊은 청년이 과거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정신을 계승받아 이렇게 과거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베를린의 모습에서 이 도시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독일의 밝은 미래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베를린의 맛을 찾아서 떠난 발걸음

쇤하우저 알레의 작은 레스토랑 '쿠헨마이스터'에서 맛본 슈니첼은 먹어본적 없고 경험해 본적이 없는 맛이었습니다.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주방장 페터는 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요리한다고 했는데, 바삭한 겉면과 부드러운 속살의 조화는 그야말로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매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았던 프렌츨라우어 베르크의 수제 맥주 펍에서는 하루를 되새기는 맥주를 한잔하면서 다양한 현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베를린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 속에서 만나는 티어가르텐의 특별함

티어가르텐에서 보낸 오후는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뽀득뽀득 소리를 들으며 눈이 쌓인 공원을 걸을때 만난 베를린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은 덩달아 저까지 여유롭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산책하면서 만난 한 노부부는 40년간 매일 이 공원을 산책한다고 했는데, 듣다보니 그분들에게 티어가르텐은 단순한 공원이 아닌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추운 겨울이지만 따스한 햇살 아래 벤치에 앉아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저는 베를린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마치 제가 독일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일날 가기에 좋은 포츠담

베를린에서 기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포츠담은 상상 이상의 역사적인 매력을 지닌 도시였습니다. 상수시 궁전의 위엄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더욱 특별했던 것은 네덜란드 지구의 붉은 벽돌 건물들이었습니다. 17세기 네덜란드 건축양식을 그대로 재현한 이 구역에서는 마치 시간여행을 하고 독일에 왔지만 네덜란드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별한 하루를 보내게 해 준 미술관 관람

함부르거 반호프의 현대미술관에서는 뜻밖의 행운을 만났습니다. 미술관의 큐레이터인 안나와의 우연한 대화는 전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베를린의 예술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알려주었고 왜 이 도시가 예술가들의 천국으로 불리는지 상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특히 신인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들은 베를린이 추구하고 지향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습니다. 젊은 세대들이 보여주는 국가 역사에 대한 이해도는 예술작품에서도 면밀히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독일의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척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쉽게도 마지막 날에 만난 특별한 만남

이번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정보와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체크포인트 찰리 근처의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역사학자 토마스는 베를린 장벽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친할아버지가 동베를린에서 서베를린으로 탈출했던 이야기는 마치 영화 한편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역사책에서 결코 읽을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옛날에 겪었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난 역사의 한 부분을 들을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5일간의 베를린 여행 일정은 남들이 하는 평범한 관광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베를린이라는 도시의 숨결을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날 역사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과거와 현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이 도시의 모습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만 존재하는 것을 벗어나 국민들이 이를 이해하려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이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신다면 충분히 그들의 삶에 녹아들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해보세요. 눈으로 보는 여행을 벗어나 몸과 마음 모두가 이번 일정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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